│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발 돈 좀 빌려가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신용경색을 완화시켜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터주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막상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꺼리고 있다.
기업들은 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향후 경제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와 신규 고용에 소극적이어서 10.2%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소기업들을 대변하는 전미자영업체연합(NFIB)이 이날 발표한 중소기업들의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4%만이 자금 조달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는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펼쳤던 지난 1980년대 초의 37%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소규모 기업들 가운데 투자나 고용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소수에 그쳤다.
지난 9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대기업들의 자금담당자들을 대상으로 3·4분기 자금조달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도 자금을 빌리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비해 소폭이지만 오히려 줄었다.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자금을 빌리는 기업들도 75%를 신규투자나 고용에 쓰기보다는 부채를 재조정하는 데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년래 최고 수준이다.
kmkim@seoul.co.kr
2009-1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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