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가메이 시즈카(72·11선) 금융·우정개혁담당상이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과 대기업을 매몰차게 비판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국민신당 대표로서 입각한 가메이 금융상은 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일본에서 가족 간 살인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대기업이) 인간을 인간으로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회장과의 회담 때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미타라이 회장은 “그게 저희 책임입니까.”라고 반문했다고도 했다. 미타라이 회장과의 만남은 ‘8·30’ 중의원선거 과정에서 이뤄졌다.
가메이 금융상은 “과거의 대기업은 경기가 나쁠 땐 내부 유보금을 풀어 중소기업에 돌렸다.”면서 “지금은 내부 유보금을 쌓아두고 구조조정만 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때 대기업들의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꼬집었다.
게다가 “(대기업이) 고이즈미 개혁에 편승, 일본형 경영을 포기한 것이 일본 사회를 이상하게 만들었다.”면서 “책임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업의 경영 자세와 경단련을 겨냥했다. 일본형 경영은 노사화합·인재중시·고용보장 등을 일컫는다. 때문에 고이즈미 정권의 구조개혁을 좇은 재계가 사회를 황폐화시킨 측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발언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메이 금융상은 6일 이와 관련,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시장주의·시장원리가 시작된 이래 친밀한 곳에서 불만이나 이해의 충돌이 살인이라는 형태로 연결된 면이 많다. 그러한 사회풍조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대기업에 책임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우정(郵政·우체국)민영화에 대해 “약육강식을 대변한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이라고 규정, 민영화 재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9-10-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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