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행 아프간機 폭파설에 착륙 불허… 항공사 “납치 없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아프가니스탄을 출발해 중국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로 향하던 여객기가 테러를 우려한 중국측으로부터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했다.관영 신화통신은 9일 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출발, 우루무치로 향하던 아프가니스탄 캄에어 소속 여객기에 폭탄이 탑재됐다는 정보에 따라 중국 항공 당국이 해당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남부 칸다하르시에 비상 착륙했다. 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객기가 신장자치구 서부지역 상공에서 공중납치된 뒤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캄에어측은 “여객기는 납치되지 않았으며 ‘기타 원인’으로 회항해 칸다하르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여객기는 캄에어가 카불과 우루무치간에 첫 취항시킨 항공편으로 대부분의 승객은 아프가니스탄인이었으며 중국인은 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루무치 공항에 응급차와 소방차는 물론 장갑차와 무장경찰을 집중배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었다.
우루무치 공항의 통제는 10일 0시부터 해제됐으며 모든 이·착륙 항공편도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우루무치에서 197명이 사망하고 1700명 이상이 부상당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이슬람 형제들인 위구르인들이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며 잇따라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에 대한 테러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09-08-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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