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씨 빨간 약 드세요”

“오바마씨 빨간 약 드세요”

입력 2009-07-24 00:00
수정 200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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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 갑작스레 키애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가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무슨 연유인가 싶어 댓글들을 살펴보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문이었다.22일 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 소득세 인상 등의 방법으로 건강보험 개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하면서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인용했던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만약 여기 붉은색 약과 파란색 약이 있고 파란색 약 값이 붉은색 약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데다 잘 듣는다면 왜 약값을 절반만 들어가게 하지 않겠나?”

 

 영화에선 로렌스 피시번이 리브스에게 두 손에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 약을 쥔 채 펼쳐 보여주며 “붉은색 약을 먹으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들고 파란색 약을 먹으면 계속 환상의 세계에 머무르게 한다.”며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빗대 말한 것이라고 추정한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그가 연설하기 직전 파란색 약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왜냐하면 그가 건강보험 개혁에 관한 국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의료 서비스 내용이 제한을 받거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면서도 “재정적자를 늘리거나 중산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보장을 제공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입안될 경우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회는 의회대로 하원과 상원의 의견 조율도 이뤄지지 않는 데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도 조율이 안 되는데 이런 매트릭스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은 것이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자신의 건강보험 개혁 제안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 가운데 딱 한가지에 대해 명확히 얘기하지 않았다며 현실로부터 유리된 현란한 수사로는 대중들의 지지를 갈수록 엷어지게 만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값이 두 배로 나가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은 붉은색 약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빈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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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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