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반군, 셸 유전 또 공격

나이지리아 반군, 셸 유전 또 공격

입력 2009-06-27 00:00
수정 2009-06-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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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철수 요구… 유가 요동 배럴당 70.23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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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반군이 25일(현지시간) 굴지의 석유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셸의 유전 기지를 또 공격했다. 올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 1월 반군이 휴전 파기를 선언한 이래 셸과 셰브론 등 다국적 석유기업들에 대한 반군의 공격은 더욱 치열해졌다.

국제 유가도 요동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6달러 오른 배럴당 70.2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의 원유 관련 상품 거래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회유책을 꺼내들었다. 우마르 야라두아 대통령은 이날 니제르 델타 반군들에게 무장 활동 중단을 전제로 무조건적인 전면 사면을 제안했다. 하지만 반군이 정부의 ‘당근’을 받아 먹기엔 갈등의 골은 너무 깊다. 이들은 석유 다국적 기업들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셸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반군 조직은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BBC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 나이지리아가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가 다국적 기업의 착취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셸을 비롯해 셰브런, 엑손 모빌 등의 기업들은 나이지리아 석유개발의 95%를 점유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인구의 70%는 매일 1달러로 연명할 정도로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과정에는 다국적 기업들과 부패 정권과의 결탁이 자리잡고 있다. ‘그 많던 부가 모두 어디로 증발하고 있냐.’는 분노가 생겨났고, ‘반군의 무장공격’으로 표출됐다.

결국 문제의 핵심엔 ‘무력’이 아닌 ‘자본’의 힘으로 아프리카의 자원을 합법적으로 강탈해가는 ‘자원 제국주의’와, 이에 저항하는 반군 무장단체 간의 힘의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부국들의 아프리카 자원 쟁탈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 후발주자인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도 아프리카의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BC는 “부국들이 아프리카 부패 정권과 손잡고 자원 개발로 많은 부를 획책해간다면 정작 빈곤한 아프리카 국민들의 반발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중동 테러와 같은 무력 저항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6-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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