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매출 90% 급감 러시아 10억 루블 지원키로
지난해 10만개의 인형을 판매, 60만파운드(약 11억 8000만원)를 벌어들인 러시아 최대 마트료시카업체인 ‘코클로마 페인팅 컴퍼니’는 올해 그 절반밖에 팔지 못했다. 직원 월급도 160파운드에서 60파운드로 삭감했다. 관광객 수가 줄어든 데다 러시아 가정에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없앴기 때문이다. 결국 마트료시카 산업에 종사하는 240여개 회사 3만명의 직원들은 임금 삭감과 해고 사태를 맞게 됐다. 이 때문에 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수세기의 역사를 함께해 온 산업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크렘린궁은 관련산업에 10억루블(약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러시아의 올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8~마이너스 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때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그러나 국가의 ‘상징’이자 ‘자존심’부터 살리고 싶어하는 러시아는 ‘마트료시카 구제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6-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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