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 악화… 스페인 병원 입원
세계 최장기 집권자 오마르 봉고(73) 가봉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구엘 앙헬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이날 봉고 대통령이 현재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퀴론 병원 관계자도 봉고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병명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봉고 대통령이 장암에 걸렸으며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봉고 대통령이 열흘 전 딸과 함께 동행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으며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BBC도 봉고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가봉 정부는 지난 6일 봉고 대통령이 사별한 부인 에디스 루시 봉고에 대한 애도기간에 국가수반으로서의 직무를 일시 정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1967년 집권한 이래 42년째 가봉을 철권 통치한 최장기 집권자다. 75년과 84년, 96년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가장 많은 방한 횟수를 기록한 국가원수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봉고 대통령이 서거할 경우에는 그의 아들인 알리 벤 봉고 국방장관이 권력 승계를 시도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가봉 정보 장관은 외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봉고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부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5-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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