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 공수교대

日 정치권 공수교대

입력 2009-05-13 00:00
수정 2009-05-13 0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박홍기특파원│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의 대표직 사임으로 일본 정치권이 격랑에 휩쓸렸다. 지금껏 공세 나섰던 자민당과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의 입장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공수 교대’나 마찬가지다.

이미지 확대
자민당은 오자와 대표의 느닷없는 사임에 중의원 선거의 전략을 손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 “공격의 표적을 잃었다.”며 술렁이고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를 아소 다로 총리와 오자와 대표 양자 대결 구도로 몰아갈 태세였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설에 휘말린 오자와 대표가 대표직에 머무는 한 공세를 펴기가 한층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사격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는) 아소 총리는 클레이 사격에 자신이 있지만 표적이 날아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1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대표의 사임에 대해 “중의원 해산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자와 대표는 절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아소 총리의 입장에서 달리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러면서 아소 총리는 회견 뒤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선거대책 부위원장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고가 마코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냉정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의 새로운 진용과 여론 동향, 새 대표의 국회대응 등을 주시해 가면서 선거 전략을 펴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아소 총리는 중의원 해산 및 선거를 7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자민당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의 쇄신과 결속력 강화를 통한 민심 회복에 나섰다.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우선 오는 16일 대표를 선출, 선거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 오카다 가쓰야(55·6선) 부대표이자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이 깨끗한 이미지를 ‘무기’로 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카다는 국회의원의 세습 제한과 기업·단체의 정치헌금 금지 등을 주도, 개혁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간 나오토(62·9선) 대표대행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9-05-13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