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입력 2009-05-07 00:00
수정 2009-05-0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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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서 27.4m까지 근접… 美, 외교적 문제제기 고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어선이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대치,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 선박 간의 대치 상황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 국방부는 자국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정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미·중 선박간 대치는 지난달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양국간 해상 조업의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발생, 두 나라 해군간 긴장이 고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 2명은 2척의 중국 어선이 지난 1일 서해에서 미해양관측선 USNS 빅토리어스호에 접근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 선박들은 대치를 풀기 전에 30야드(27.4m)까지 다가왔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과 관련,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해양관측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3384t급 해양관측선인 빅토리어스호는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는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 해양관측선 선원들은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발사하며 중국 선박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주변에 있던 중국측 다른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 2척에 신호를 보낸 것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CNN은 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위험한 행동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관측활동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다. 남중국해 부근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일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요충 해역이다.

앞서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중국의 정보함 1척을 포함한 선박 5척이 지난 3월8일 남중국해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USNS 임페커블호를 에워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 해군 선박이 국제법과 중국의 법률을 어겼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2009-05-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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