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 A) 교육계가 무더기 해고 소식으로 시끄럽다. LA통합교육구 이사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및 투표를 거쳐 5000여 명의 교사, 교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사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는 4시간에 걸친 토의 끝에 찬성 4, 반대 3으로 이번 해고안을 처리했다. 5억 9600만달러(약 7920억원) 규모의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사회 측의 설명이다. 당초 3대 3 의원동수로 처리가 지연돼 왔을 만큼 논쟁도 첨예했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리처드 블라도비치 이사가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며 예산안은 통과됐다.
이사회는 이번 결정이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무더기 해고로 늘어난 가용재원이 적절히 쓰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또 결정으로 학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교의 교사나 비정규직 교사들이 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당장 신규 임용된 교사 3500명이 해고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모니카 가르시아 이사회 의장도 “누구도 해고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물론 누가 해고 대상이 될지도 문제이지만 교사들이 줄어드는 만큼 학급당 학생수도 늘어나게 돼 교육의 질 또한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비등하다. LAT는 저학년의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타마 갈라잔 이사는 “이번 예산안이 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교사노조는 이번 해고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4-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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