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추가 부양해야”… 佛·중남미 “시장규제 우선”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새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2차 금융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의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 한국·미국·중국·영국 등 각국 정상과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의 초점은 세계금융위기의 해결안 도출이다. 경기부양책과 금융체계 개혁, 보호무역주의 방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으로의 위기확산 최소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주요의제와 경기회복 방안에 대해 각국들은 ‘동상이몽’인 상태다.
대표적인 대립각은 경기 해법에서 두드러진다. 미국과 영국은 재정지출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은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개혁이 우선이라고 이를 단박에 거절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 대해 “공동성명은 길게 작성되겠지만 내용은 전혀 주목할 게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G20 회의는 전면적인 침체를 막을 마지막 기회지만 국가간 견해 차가 커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 예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안보 부보좌관 마이클 프로먼은 28일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갈등의 골’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출과 규제 개혁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당장 동맹국들에 추가부양책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며 예단을 경계했다. 이번 회의에선 조세피난처에 대한 감독규정 및 투명성 증대 방안과 북한 인공위성 발사 문제 등도 주요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로켓발사와 핵개발 의혹 등 한반도 안보문제와 국제금융위기 협력 방안, 청정에너지 개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최근 불거진 새로운 국제기축통화의 필요성 문제가 안건이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회의를 앞두고 28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는 반세계화·반자본주의를 외치는 수만명의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경제위기 사태를 비판하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빈곤에 대처하고 일자리 보호에 주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인에 대한 공격 예고도 나와 일부 영국 대형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입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회의가 열릴 런던에서는 150개 단체 3만 50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 행진에 나서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각각 1만 5000여명이 모여 거리행진을 벌이다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 충돌을 빚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6500여명이 의사당 앞에 집결했으며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에서도 각각 6000여명, 400여명이 시위에 나서 경제위기의 책임을 물었다.
rin@seoul.co.kr
2009-03-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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