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 비하 발언에 증권업계 발끈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의 ‘가벼운 입’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고액소득자·의사·노인 등 대상도 따로 없이 전방위적으로 실언이 잇따른 형국이다.아소 총리는 21일 금융전문가들과 경기부양책을 논의하던 회의과정에서 “가부야(株屋·주식매매자)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증권업 관계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 “농촌에서는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가부야는 증권트레이더나 브로커 등 증권업계 관련자들을 지칭하지만 다소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개인들의 주식투자 필요성을 제기한 마쓰이증권 마쓰이 미치오 사장에게 답변하던 가운데 나왔다. 회의에 참석했던 안도 도시오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이 곧바로 “증권사는 자본주의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면서 “가부야라며 업신여기는 발상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공세를 폈다. 아소 총리의 발언은 정부의 정책과도 어긋난 탓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실제 정부는 개인들의 금융자산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저축으로부터 투자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민당도 곤혹스럽다. 아소 총리가 1만 2000엔(약 18만원)씩 주는 정부의 정액교부금을 받으려는 고액소득자에게 “야비하다.”, 의사들에게는 “사회적 의식이 결핍된 의사가 많다.”고 막말을 했던 여파가 최근 수그러든 상황에서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민당은 정치자금 수수설에 휩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작용으로 모처럼 당과 내각의 지지율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 반전을 꾀하고 있었던 터다.
hkpark@seoul.co.kr
2009-03-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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