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급락 어디까지

엔화가치 급락 어디까지

입력 2009-02-26 00:00
수정 2009-02-26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경기의 급속한 하락에 정국 불안이 겹치면서다.

엔화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세계 통화 중 독보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안전자산의 지위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1.97엔 이상 떨어져 3개월래 최저치인 97.35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도 한때 96.94엔으로 연중 최고치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올초 달러당 90엔 선에서 출발한 엔화 가치는 1월22일 88.79엔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 아소 다로 총리가 조기에 퇴임할 수 있다는 설이 유포되면서 경제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엔화 강세의 주요 요인이었던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 엔을 팔아 금리가 높은 달러 등으로 투자한 행위) 청산이 일단락됐다는 시장의 인식도 엔 하락 요인이다.

일본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도 날개 없이 추락, 엔저를 촉발하고 있다. 지난 1월 무역적자는 9526억엔(약 100억달러)으로 사상 최대였다고 재무성이 25일 발표했다.

비교가 가능한 1979년 1월 이후 최대 적자다. 4개월 연속 무역적자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45.7% 추락한 3조 4826억엔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사상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5% 감소했었다. 수입액은 4조 4352억엔으로 31.7%가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경기후퇴 심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날 ‘엔화 매도, 달러 매입’ 분위기가 확산됐다. 중동부 유럽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자산 지위를 대신하고 있는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연내에 달러당 100엔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머니는 “일본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전자 등 한국의 수출기업에는 마이너스 영향이, 엔화 차입이 많은 중소기업 등에는 플러스 영향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09-02-2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