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상원에 공화당 출신 요구… 민주당 ‘슈퍼 60석’ 확보 실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무장관에 뉴햄프셔 출신의 저드 그레그(62)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자신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다른 당 인사를 선택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한 공화당의 협력을 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레그의 임명에 대해 민주당은 지나치게 친기업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레그에 대해 “분명히 나와는 모든 이슈에 있어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을 만큼 오바마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세금 전문 변호사 출신답게 회계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냉철하고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임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스스로도 지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금은 당파성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통치를 잘 해야 할 때다. 그래서 대통령이 같이 일해 보자고 할 때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부에 발을 들여 놓긴 했지만 당에 대한 마지막 ‘의리’는 지켰다. 그는 장관직을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당 소속의 뉴햄프셔 주지사에게 후임 상원의원을 공화당 출신으로 지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그레그의 보좌관 출신인 보니 뉴먼(64)이 임명될 예정이다. 현재 상원에서 5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의사진행 방해를 막을 수 있는 절대 다수의석인 ‘슈퍼 60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2-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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