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분쟁으로 남부유럽 일부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 분쟁으로 유럽의 ‘가스 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불가리아 경제부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거쳐 불가리아와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등으로 공급되던 러시아 가스가 이날 오전 3시30분(현지시간)부터 끊겼다고 밝혔다.불가리아 국영 가스회사인 불가르가즈의 대변인도 “가스의 유입량이 현격히 떨어져 자국의 가스 비축량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정부가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에너지부도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사실을 확인했다.
오스트리아도 러시아산 가스공급량이 평소보다 10%까지 떨어져 비축분 가스를 쓰고 있다고 밝혔으며 루마니아 국영 가스관 운영회사인 트랜스가스도 가스 공급이 계약 공급량의 75%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경제부는 이날 밤사이 가스 공급량이 70%나 떨어졌다면서 조만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남동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를 거쳐 공급받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중부 유럽의 경우 아직 수급에 여유가 있지만 공급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스대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진상조사단은 양국의 정치지도자 및 가스산업 대표들을 만나 이번 가스 분쟁의 원인과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1-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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