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멕시코에서 마약범죄에 얽힌 피살자가 무려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신문 엘 우니베르살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하루에 20명이 피살됨으로써 이같은 수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마약관련 범죄 희생자수를 집계해 온 이 신문에 따르면 불과 48일 만에 피살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 갈수록 마약 범죄조직에 의한 살인이 늘어 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시티와 31개 주 가운데 마약범죄 살인이 없는 지역은 틀락스칼라, 바하 카리포르니아 수르(BCS) 등 2개 주에 불과했다.
특히 마약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치와와주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16명이 살해돼 하루 5명꼴로 희생됐다. 바하 칼리포르니아주가 157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시날로아주 139명, 멕시코주 54명, 두란고주 43명 순이었다. 북부지방과 마약경로 지역에 희생자가 집중됐다.
한편 2006년 12월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살인광풍’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치안조직 개편에 나섰다. 그는 1999년 창설된 연방예방경찰(PFP)을 해산하고, 수사기능과 지휘체계를 강화한 연방경찰(PF) 신설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21일 하원에 제출했다. 멕시코에선 연방경찰과 지방자치경찰이 분리돼 있어 정보공유가 안되는 형편이다. 경찰 부패도 심해 제 구실을 못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8-10-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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