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정부시위대가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까지 나서 유혈사태의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솜차이 총리가 전날 방콕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하원 해산과 총리 사임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원 해산과 총리 사임은 지난 8월 하순부터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온 반(反)탁신파 시민단체 ‘민주시민연합’의 요구 사항이다.
솜차이 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검토하기 시작한 데는 군부의 압박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금까지 중립을 유지했던 군부의 수뇌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은 11일 “정부가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솜차이 총리의 거취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태국은 지난 7일 경찰과 반정부시위대가 충돌해 4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등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10-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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