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美 대선] 심상찮은 ‘페일린 효과’

[2008 美 대선] 심상찮은 ‘페일린 효과’

김균미 기자
입력 2008-09-08 00:00
수정 200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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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화당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44)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최대 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과의 전국 지지율 격차도 불과 2%포인트로 좁혀졌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47% 대 45%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가 49% 대 42%로 매케인을 7%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연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어서 매케인 지지율 상승에 ‘페일린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ABC 뉴스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절반가량, 공화당 성향과 무소속 유권자는 각각 85%와 53%가 페일린의 첫인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페일린 효과’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5일 민주당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위스콘신에서 가진 첫 공동유세에는 1만 1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페일린을 보기 위해 나온 사람이 많았다. 페일린이 오바마 못지않은 대중 동원력을 과시한 셈이다.

매케인 캠프는 페일린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자 이를 극대화하는 선거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콜로라도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미시간 등 격전주로 페일린을 급파해 표심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페일린과 오바마를 비교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캠프는 페일린 바람이 만만치 않자 이를 차단하는 데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당의 중량급 여성 정치인들을 전면 배치하는 반면 오바마 후보는 페일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되도록 피하고 오바마-매케인 구도로 몰고간다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페일린이 부시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더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페일린의 말바꾸기 전력 등을 집중 부각시켜 개혁주의자의 이미지를 희석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선 유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오바마와 매케인은 오는 11일 뉴욕에서 열리는 9·11테러 7주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kmkim@seoul.co.kr

2008-09-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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