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지만 할리우드는 웃고 있다. 불경기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호재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전통적으로 경제가 하강하면 영화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과거 4차례 경기 침체 때 영화관객은 오히려 3차례 증가했었다.”고 보도했다.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하면 대중문화는 반대로 번창한다는 얘기다. 이 신문은 영화 E·T, 조스, 반지의 제왕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불경기때 상영돼 대성공한 영화들이다.
미국영화협회(MPAA) 통계를 보면 경기가 부진했던 2001년 3월부터 11월 사이 영화관 수입은 84억달러(약 8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그 이전 해의 77억달러(7조 70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이 신문은 “사람들이 불경기에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온갖 청구서로 짜증이 났을 때 간단히 영화를 보며 날려버리려 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할리우드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올해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역대 최고 관람객수 기록 돌파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디즈니영상그룹 마크 조라디 회장은 “(스파이더맨3, 슈렉 3 등) 대작이 쏟아졌던 지난해 여름 수입 정도는 올해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여름 수입은 41억 8000만달러(약 4조원)였다.
올 들어 영화관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그러나 5월부터 대형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몰이’를 시도한다. 가수 비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도 이달 중 개봉한다.
소니영화사의 해외마케팅과 배급을 담당하는 제프 클레이크 회장은 “5월 들어 거의 주말마다 새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좋은 흥행성적을 거둘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