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피델의 병환으로 국정을 맡은 라울은 당초 국제사회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피델이 예상과 달리 국가평의회 의장을 앞당겨 물러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1959년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쿠바 혁명 이후 2인자로 착실히 정치수업을 쌓은 덕분이다.
대학생 시절 국내의 청년당원들을 이끌어 이미 지도력을 뽐낸 그는 1953년엔 혁명의 산실이 된 몬카다 전투에 참가했으나 패해 도주하던 중 불심검문에 걸려 산티아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형 피델에게서 정권을 잠정적으로 넘겨받은 뒤 처음에는 신중했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 앞에 모습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최근 형의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출된 것이다.
‘피델 카스트로 사후’라는 저서를 낸 브라이언 라텔 마이애미대학 교수는 특히 카스트로 형제의 우애는 각별하며, 반세기에 걸쳐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델이 라울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라울은 그동안 과소평가돼 왔다.”면서 “라울이 쿠바 군부를 아주 능숙하게 장악해 세계 최장수 국방장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라울 카스트로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며 피델에게 그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있다. 피델 또한 라울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거의 권좌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대로라면 피델 이후 권력구도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던 서방측의 전망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