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내무 “배후 증거 곧 밝힐 것”

파키스탄 내무 “배후 증거 곧 밝힐 것”

김성수 기자
입력 2007-12-29 00:00
수정 200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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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암살 용의자 드러나나

‘이슬람 극단주의의 악령이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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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28일 부토 암살 배후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지목했다. 하미드 나와즈 내무장관은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부토 전 총리의 자살폭탄 암살 배후라는 증거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에 관한 모든 미스터리를 풀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베드 치마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도 “부토가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며 “파키스탄의 치안을 좀먹는 비극적인 범행의 배후에 알 카에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알 카에다 대변인 무스타파 아부 알 야지드는 27일(현지시간) 부토 전 총리를 자신들이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의 아시아타임스와 가진 통화에서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무장세력인 라스카르이장비(LIJ)가 알 카에다의 명령에 따라 이번 암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LIJ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장 지구와 카라치 등을 근거지로 지난 1996년 설립된 이슬람 테러단체다.LIJ는 2002년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납치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부토를 노렸던 1차 테러의 범인도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알 카에다가 유력한 배후였다.

이슬람 강경파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세속주의를 무너뜨려 이슬람 교리에 충실한 반미(反美)정권을 세우는 게 지상목표다.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겐 친미주의자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나 부토 전 총리 모두 타도 대상이다. 실제로 무샤라프 대통령 자신도 여러 차례 이들의 암살위협을 받았다.

치안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역에서 터진 테러사건인 만큼 파키스탄 군 정보국(ISI)의 개입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이라크의 정치상황과 관련해 ‘음모를 막아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56분짜리 성명을 조만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7-12-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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