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협상 불안한 재출발

중동 평화협상 불안한 재출발

이도운 기자
입력 2007-11-29 00:00
수정 200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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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60년 분쟁을 종식시켜 보려는 ‘힘겨운’ 외교 협상이 7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아나폴리스 중동 평화회의’에서 2008년 말까지 평화협정 타결을 목표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 공존하는 2개 국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내년 말까지 2003년 4월30일 중동평화 4자회담이 제시한 이-팔 분쟁 해결을 위한 2개 독립국가 ‘로드맵’에 따른 각각의 의무를 즉각 실행할 것을 약속하며,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 3자가 참여하는 로드맵 이행 점검 기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올메르트 총리와 아바스 수반은 협상 진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격주마다 만나기로 했다. 아나폴리스 회의에 참석한 44개국은 다음달 17일 파리에서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지원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아나폴리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2개국가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고,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로 존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지를 다짐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몇주간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점령지 반환과 난민 처리 등 핵심 쟁점은 모두 빠질 정도로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크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1년간의 외교 협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수도로 동예루살렘을 필요로 한다.”며 이스라엘이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을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대 이스라엘 협상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정파와 중동에서 유일하게 이번 회의에 빠진 이란은 이번 회의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외교적 업적을 만들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dawn@seoul.co.kr

2007-11-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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