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붕괴 교량 90년부터 결함 지적

美 붕괴 교량 90년부터 결함 지적

이도운 기자
입력 2007-08-04 00:00
수정 200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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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의 피해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교량이 붕괴돼 떨어진 미시시피 강의 물살이 빠른데다가 콘크리트와 철근 잔해들이 현장에 널려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는 8명부터 30명까지 추정되고 있으며, 부상자는 7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청소와 복구 등에 500만달러(약 46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가 난 교량은 베어링 부식 등 때문에 1990년부터 구조적 결함이 지적돼 왔으나 2020년까지는 베어링 등의 교체 계획이 없었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 주 교통국은 “결함이 발견됐다고 교량의 부속품을 곧바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국의 교량 7만 7000개에서 비슷한 결함이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국은 사고가 난 교량과 비슷한 철제 트러스 구조의 교량들을 점검하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의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토목학회가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3년간 미국 전역의 60만개 교량을 점검한 결과 27% 이상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기능적으로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교량의 결함들을 모두 보완하려면 20년간 매년 94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 부족과 연방정부 차원의 교통정책 부재가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의 사회기반시설들이 퇴화해가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가 미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느라 기본적인 사회설비 유지, 보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네소타 주 출신의 에이미 클로부차 상원의원도 “문제를 근원에서부터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2007-08-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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