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성수대교 참사’와 같은 대형 교량 붕괴 사건이 퇴근길 러시아워에 발생했다. 최소 4명이 숨지고,20여명이 실종됐다.60여명에 이르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 같아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고가 난 교량은 미시시피 강을 가로지르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35번 고속도로의 일부였다.40년 전 건설된 이 4차선 교량은 1일(현지시간) 저녁 6시5분쯤 갑자기 붕괴됐다. 붕괴된 교량의 길이는 무려 300m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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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시장 “승용차 50여대 찾아”
사고 당시 교량 위를 꼬리를 물고 느리게 달리던 승용차, 트럭, 스쿨버스 등 50∼100대의 차량이 교각 상판과 함께 20m 아래 미시시피 강으로 떨어졌다. 교량 붕괴 시간은 러시아워였던데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구장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어 교통량이 많았다.
R T 라이백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50여대의 승용차를 찾아냈으며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니애폴리스 소방당국은 “60명 이상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교량 위를 달리던 운전자와 승객은 수백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와 부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수십톤의 콘크리트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일부 트럭은 충격으로 두 동강이 나면서 화재까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장난감 차들이 물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조 요원들은 보트 등을 동원,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강으로 가라앉지 않은 교량의 잔해에 갇힌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또 밤이 깊어지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40년된 노후 다리… 정기 안전점검 통과
1967년 건설된 이 교량은 2004년 미네소타주 교통국에서 안전검사를 받는 등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아았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2005년과 지난해 검사에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만 2001년 검사 당시 상판과 이음매 부분에서 구조물의 피로화 현상이 약간 나타난 바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는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역사적 참변”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교량을 이용하는 승용차는 하루 20만대 정도이다.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9개월 전부터 교량의 노면 보수 작업 등을 진행했으나 교량의 구조와 관련된 작업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에도 6명의 보수원들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는 어린 학생들을 가득 태운 스쿨버스도 있었지만 가까스로 붕괴 지점을 벗어나 대형 참사를 면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dawn@seoul.co.kr
2007-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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