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이도운 기자
입력 2007-03-28 00:00
수정 200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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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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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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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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