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시라크 “대선 3선 불출마”

佛 시라크 “대선 3선 불출마”

이종수 기자
입력 2007-03-12 00:00
수정 200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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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종수특파원|막내리는 시라크 시대.

자크 시라크(75)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저녁 8시 TV회견에서 ‘대선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 동안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그는 이날 대선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12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그의 40년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감한 셈이다. 임기는 한달여 남았지만 오는 25일 유럽연합 창립 50주년 기념 베를린 특별정상회의를 제외하고는 주요한 공식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랑제콜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그는 1967년 사회분야 담당장관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18년 동안 파리 시장 역임, 국무총리, 대통령직 연임 등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12년 동안 엘리제궁의 주인으로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면서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켰고 대내적으로는 인종차별주의에 맞서온 게 주요 치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회적 격차 해소와 경제 회복 등 자신의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2005년 국민투표에서 EU헌법이 부결된 것도 그의 정치력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또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많은 구설수도 남겼다.EU 농업 보조금에 집착하는 자신을 비판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교육을 잘 받고 자란 태도가 아니다.”등 직설적 발언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퇴임 후 그의 전망은 밝지 않다. 파리 시장 재직 시절 ‘투표권자 위장 전입’ 의혹은 수사 결과에 따라 그의 앞날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은 그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아직까지 그가 속한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아 정치권에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중도파 정당인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거센 돌풍에 고전하고 있는 사르코지 후보로서는 시라크의 지지 천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또 시라크계 정치인의 적극적 지지가 없는 것도 사르코지에겐 악재다.

한편 바이루 후보는 10일 공개된 IFOP의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 기준으로 23%의 지지를 얻어 루아얄과 동률을 기록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집권 중도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는 28%로 선두를 고수했다

vielee@seoul.co.kr

2007-03-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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