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아프리카 여성 희망될까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아프리카 여성 희망될까

안동환 기자
입력 2007-01-06 00:00
수정 200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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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소웨토는 흑인 마을이다. 과거 악명높던 인종차별정책으로 백인 지역과 분리된 대표적인 빈곤 지역이다. 소웨토의 초등학교 교사인 마샤 모후로는 매년 졸업식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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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제자들에게 닥칠 미래가 빈곤과 폭력, 임신, 에이즈 등 척박한 아프리카의 현실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올해 제자 중 8명이 최근 문을 연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입학을 통보받자 뛸 듯이 기뻤다. 모후로는 “‘오프라 스쿨’에 입학한 아이들이 적어도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안도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5일 “아프리카의 미래는 여성들을 교육시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는 세계 어느 곳보다 여성들에게 척박한 땅이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주목받는 남아공에서조차 초등학교를 마치는 여성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빈곤과 혼전 임신, 에이즈, 남성 우위의 문화는 아프리카 여성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시골 지역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종일 밭에서 일을 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수석경제자문역인 진 스펄링 세계교육센터소장은 “아프리카에서 여성에 대한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사회적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 아프리카 여성인가. 세계은행은 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곡물 수확량이 증가하며 에이즈 감염률과 유아 사망률이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교육 기회가 충분히 제공될수록 국가 전체의 ‘자본소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국가들이 초등학교 무상교육으로 전환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교사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CSM은 ‘오프라 스쿨’에 대한 논란도 소개했다. 윈프리가 쏟아부은 4000만달러(약 380억원)가 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허세’,‘호화 학교’라는 일부의 비난속에서도 중론은 오프라 윈프리의 학교가 ‘아프리카 여성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이 여성들은 그들의 조국, 그들의 가족들에게 자부심이 될 것이며 학교가 이 소녀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 소녀들은 아프리카의 미래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오프라 윈프리 개원 연설 중에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7-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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