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교수형 동영상 유포와 관련,2003년 5월 이라크전 개시 이후 자유와 독립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널리 보급된 휴대전화가 종파간 유혈참상을 확산시키고 적개심을 더욱 부각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라크 인구 2650만명 중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은 0.1%로 인근 이란의 100분의1밖에 안 되지만, 무선·유선 전화기는 46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3년 전 유선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120만명이었는데, 이후 전화기 보급은 휴대전화에 집중됐다.
BBC는 바그다드의 휴대전화 상점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된 후세인 교수형 동영상을 500디나르(40센트)에 팔고 있고, 유혈 테러의 희생자들을 담은 끔찍한 장면들도 DVD로 제작돼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발생, 종파간 유혈 보복전을 낳게 한 수니파의 시아 사원 테러 장면도 휴대전화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고 한다.
한편 후세인의 사형 집행 순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현장에서 후세인을 모욕한 교도관 3명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세력권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7-01-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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