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m, 길이 6m 정도의 돌을 다듬어 만든 비단뱀의 머리와 몸통 형상이다. 이 조각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유럽의 동굴 벽화 등을 근거로 종교의 역사를 4만년 정도로 잡고 있던 학계 통설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발견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래했으며 문화와 종교도 이 곳에서 전파됐음을 보여준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석기시대 전문가 셰일라 컬슨 교수는 최근 보츠와나의 촐리도 언덕에 있는 동굴 속에서 바위를 300∼400군데 쪼아 만든 뱀의 눈과 입 모양 등 형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햇빛이 비치면 쪼아낸 자국이 뱀의 비늘 같은 형상을 드러냈고 밤에 불빛에 비친 모습은 마치 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컬스 교수 등 연구진은 현지 산(San) 부족 사이에 ‘신의 산’ ‘속삭이는 바위’ 등으로 불리는 이 언덕의 동굴 속에서 이 비단뱀 돌 조각과 함께 동굴 바닥에 놓인 115개의 찌르개와 불에 탄 22개의 붉은 돌 창촉 등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2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칼라하리 사막을 지나 온 것이다.
바닥 면적 26㎡의 이 동굴은 1990년대에야 학자들에게 알려졌으나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이 곳이 비단뱀을 중심으로 한 신화의 중심지이다.
컬슨 교수는 “석기시대였던 당시 사람들이 다채로운 색깔의 창촉들을 동굴로 가져와 그 안에서 다듬기를 끝냈으며 오직 붉은 색 창촉만 불에 태워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공예품을 파괴하는 의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슬로 로이터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