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1일 동북부 고원도시인 마샤드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적어도 80명의 승객이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서 승객 147명을 태우고 가던 이란 에어투어 소속 러시아제 투폴레프-154 제트기라고 이란 TV는 전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탈출했으며 승무원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활주로에 내려앉던 항공기 바퀴 중 하나가 터지면서 처음 시작됐다. 화재는 모두 진압돼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투폴레프-154 기종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1명을 희생시킨 여객기와 같은 것이다. 옛 소련의 노후 여객기가 많은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주도의 금수 조치로 신형 항공기 도입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항공기 사고가 잦다. 때문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최근 이란의 핵중단 인센티브로 신형 항공기 부품 구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샤드는 수도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시아파 무슬림의 주요 성지다. 시아파 사원이 밀집해 있어 해마다 1200만명의 순례객이 다녀간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6-09-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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