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간 AI전염 없는건 폐포 때문

사람간 AI전염 없는건 폐포 때문

안동환 기자
입력 2006-03-24 00:00
수정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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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일반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끼리 전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의 의학 전문 통신사인 헬스 데이는 22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가와오카 요시히로 박사팀이 유명 저널 네이처 최신호(23일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바이러스의 특성에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가 일반 독감과 달리 상기도(上氣道)가 아닌 폐의 깊숙한 곳에 있는 폐포(肺胞·허파꽈리)에 자리잡기 때문에 기침과 재채기에 묻어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와오카 박사는 이 때문에 AI의 인간간 전파가 거의 드물거나 없게 되며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인간끼리 전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사실은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점도 함께 설명한다. 허파꽈리까지 침투한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는 힘들어도 폐렴 등 치명적인 병변(病變)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뉴욕대 의대 마크 시겔 박사는 “많은 사람이 AI 양성 반응이 나오고도 발병하지 않은 것은 폐포 깊숙이 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103명은 모두 감염된 조류와 함께 생활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3-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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