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힘센 부통령이라는 말을 듣는 딕 체니가 총기 오발(誤發) 사고에 책임을 지고 권좌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밥 허버트 칼럼니스트는 16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미국과 대통령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며 체니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체니 부통령은 우리를 이라크 수렁으로 몰아넣은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하는데 있어서 누구보다도 광신적이었다.”면서 “미국 병사들이 이라크에서 죽어갈 때 그는 해이하게 텍사스에서 사냥을 즐겼다.”고 비판했다.
래니 데이비스 전 백악관 보좌관은 “너무 많은 권력에 비해 책임감은 거의 없는 부통령을 가졌을 때 우리의 체제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냥터에서 친구를 쏜 체니의 실수에 대해 “괜찮다.”며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는 사냥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번 사건으로 체니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여론의 압박에 체니 부통령이 16일 친공화당계의 보수적 케이블 방송인 폭스 뉴스에서 공개사과를 한 것을 놓고도 비난이 빗발쳤다.CNN은 “체니가 안전한 도피처를 구했다.”고 비아냥댔다. 민주당의 프랭크 로텐버그 의원은 “체니가 입을 열라는 압박을 느끼자 질문 공세를 피하려고 우호적 방송을 선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2-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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