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현지시간) 15개 이사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핵심인 ‘경제 제재’ 내용이 빠진 채 표결에 부쳐져 통과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공동발의한 결의안 초안은 지난 2월 발생한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에 시리아가 전폭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표결 직전 ‘협조 않을 경우 필요하면 추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시리아가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도 막판에 빠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주최한 만찬 이후 상임이사국 5개국 외무장관들이 이날 아침까지 협상을 계속한 결과다.
결의안에는 그러나 최근 유엔 조사단이 암살 용의자로 지목한 시리아 및 레바논 인사들에 대한 구금과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의 내용은 포함됐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당초 “9개국 이상이 지지할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등은 유엔 조사가 12월15일까지 연기된 만큼 제재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시리아는 자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엔 제재를 피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