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은 2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터키의 EU 가입협상을 둘러싼 이견을 최종 조율한다.
터키의 EU 가입협상 개시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터키에 대해 특별협력국의 지위를 줘야 한다며 회원국지위 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를 설득, 협상이 예정대로 3일 시작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앞서 EU 25개 회원국 대사들은 지난 29일 전체모임을 갖고 터키와의 협상일정 및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낼 예정이었으나 오스트리아의 반대를 무마하지 못해 타결에 실패했다. 터키와의 협상이 시작되기 위해선 25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는 자국민은 물론 EU 역내 다수 여론이 터키에 완전한 회원국 자격을 주는데 반대한다면서 특별협상국 지위를 주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회원국 자격이 아닌 어떤 조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는 터키에 대한 반대를 가입협상이 보류된 크로아티아와의 협상이 시작되도록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U의 나머지 회원국들은 전범문제 해결을 크로아티아와의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은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오스트리아와 개별 접촉을 갖고 설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조율에 실패할 경우 3일 룩셈부르크에서 25개 회원국과 터키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될 터키 가입협상 개막행사가 무산되는 등 EU 외교에 큰 혼란이 초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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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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