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큰 인기를 끈 것처럼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지적·심리적으로 남녀간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자넷 시블리 하이드 교수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다룬 46개의 논문을 메타분석(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 조사한 결과를 18일(현지시간) 미국심리학회지에 게재했다.
그 결과 인성, 대화 기술, 지각 능력, 잠재적 리더십 등 124개의 요소 가운데 78%는 남녀간에 전혀 차이가 없거나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수학에 약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다. 남녀간 차이가 있는 부분은 공격성, 성관계에 대한 인식, 협동심 등 22%에 불과했다.
하이드 교수는 오히려 매스미디어와 책에서 뚜렷한 과학적 근거없이 ‘남녀간 차이가 크다.’고 부풀림으로써 남녀간의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는 딸이 수학을 잘 하기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여학생은 점점 수학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또 “남녀의 차이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여성이 직장에서 차별을 받게 되고 부부가 대화를 포기하게 되는 등 필요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하이드 교수는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9-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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