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시베리아 넘어 西進

조류독감 시베리아 넘어 西進

윤창수 기자
입력 2005-08-12 00:00
수정 2005-08-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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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던 조류 독감이 러시아 시베리아와 몽골 티베트 등지로 빠르게 서진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7월 중순 이래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 조류독감 종류인 H5N1 바이러스가 노보시비르스크, 알타이, 옴스크 등 시베리아 3개 지역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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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독감으로 죽은 야생조류와 가금류 수가 10일 현재 8300여마리로 집계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야생조류를 통해 러시아까지 확산되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 접경지대에 있는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달걀과 닭을 포함해 살아 있는 조류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그루지야,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도 러시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러시아 당국은 조류 독감이 사람에게 아직 전염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1차 세계대전 이후 4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처럼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건 당국은 철새가 바이러스를 멀리는 미국까지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는 지난 주 80마리의 죽은 철새가 발견됐다. 백조·거위와 또 다른 종류의 죽은 새들이 지난 2일 시베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몽골 최대의 호수인 헙스걸에서 발견됐다.

헙스걸은 세계적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며 호수물은 러시아의 바이칼호까지 흐른다.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국제수역기구(OIE)는 10일 티베트에서도 조류독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130마리의 감염된 조류가 라사 인근의 농장에서 죽었고, 주변 지역에서 2600마리의 조류를 도살했다고 설명했다.

베르나르 발라 OIE 사무총장은 감염된 조류가 닭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발라 사무총장은 “티베트 지역의 조류 독감은 중국 신장·칭하이 지역에서 옮아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이 조류독감 백신을 전국적으로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 접종을 확대하면 바이러스를 재빨리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 베트남에서는 35살의 남자가 조류 독감으로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이 남자는 지난달 25일 닭 두마리를 이웃들과 나눠 먹은 뒤 아프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람이 조류 독감으로 사망한 경우에 사람간 접촉에 의한 것은 없었으며, 대부분 병든 닭과 직접적으로 접촉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종욱 사무총장은 조류독감이 대륙 간 전염병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100만회 분량의 치료약(타미플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후진국들의 치료약 확보를 위해 선진국들의 기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미플루를 만드는 스위스 회사 로슈는 지난주 WHO에 충분한 양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5-08-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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