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북핵 해결사 컴백?

리처드슨 주지사 북핵 해결사 컴백?

이도운 기자
입력 2005-07-08 00:00
수정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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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정부 시절 ‘북한 해결사’ 역할을 맡아온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리처드슨 주지사의 빌리 스팍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초청했다.”고 발표한 뒤 “부시 행정부와 방북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 뒤 유럽에서 휴가중이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이 12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가 방북하면 북한 당국이 영변의 원자력 발전소 등을 시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스팍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AP통신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리처드슨의 방북 초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다음주 한국·중국·일본 방문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적잖이 주목된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동북아 3국 방문에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이 이뤄져도 6자회담 재개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리처드슨 주지사가 민주당 출신인 데다가 북한이 그를 초청하려는 의도가 대부분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주요 정치인을 평양으로 불러들임으로써 대화를 원한다는 인식을 외부에 심어주려 하는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 등을 통해 북한의 메시지를 미 정부 등에 전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2005-07-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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