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지난 1979년 52명의 미국 외교관을 444일동안 인질로 잡은 사건을 주도했는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들이 아마디네자드의 사진을 보고 그가 인질극을 주도한 학생 지도부였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측근들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테러리스트 대통령’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마디네자드의 핵개발 고수 의지와 더불어 미국·이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79년 11월4일 이란 운동권 학생들은 미 정부가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팔라비 전 국왕을 넘겨주길 거부하자 테헤란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무단 점거했다. 인질 사건은 팔라비 국왕이 80년 7월 카이로에서 사망하고,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로부터 26년동안 미국은 이란과 단교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눈을 가린 미국인 인질을 이란 학생들이 붙잡고 있는 두장의 흑백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진 맨오른쪽 인물이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란 것이 일부 당시 인질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질극 지도부였던 압바스 아브디는 “아마디네자드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으며, 우리는 그가 참여하겠다는 것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흑백사진 속 학생은 아마디네자드가 아니라고도 했다. 아브디 등 당시 학생 지도부는 현재 정치적으로 아마디네자드의 반대편에 있어 증언에 무게가 실린다.
아마디네자드측은 인터넷에 젊은 시절 사진을 올려 공개된 인질극 당시 사진과 동일 인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측근은 “새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 언론 게임이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며 AP통신 기자의 사진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가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쿠르드족 지도자 피살사건에도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일 체코 일간 프라보는 이란에서 추방돼 이라크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 야당지도자의 말을 인용,“그는 89년 당시 쿠르드족 인사 3명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무기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