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의 삶을 파헤친 책이 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발매와 동시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 책이 과연 오는 2008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힐러리에게 타격을 줘 ‘첫 미국 여성 대통령’의 꿈을 꺾게 만들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스 매거진 출신 언론인 에드워드 클라인이 쓴 ‘힐러리에 관한 진실’은 발매 이틀만인 23일 현재 아마존닷컴의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클라인은 305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한 두명의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의 결혼생활, 성적 성향,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힐러리가 양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고 동시에 무성(無性)적인 측면이 있으며, 빌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관계를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인은 “어떤 의도를 갖고 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힐러리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힐러리를 싫어하는 보수계층이 기대한 것처럼 이 책이 지난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결정타를 입힌 ‘지휘 부적격(Unfit For Command)’과 같은 파괴력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일부 공화당 성향의 인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칭찬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큰 보수 성향의 블로거와 정치평론가들까지도 악평을 쏟아냈다. 새로울 것도 없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5-06-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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