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주경쟁서 유리한 출발

독일, 수주경쟁서 유리한 출발

입력 2005-06-10 00:00
수정 2005-06-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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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독일이 중국의 방대한 고속철 시장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 발짝 먼저 내디뎠다.

독일이 8일 중국과 고속철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 것이다. 올 여름 중국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독일의 이체(ICE)가 일본 신칸센과 프랑스 TGV를 제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앞서 독일은 2002년 완성된 상하이 지역의 자기부상열차 건설권도 따낸 바 있어 중국내 철도건설권 사업에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철도부는 이날 독일과 중국이 시속 200㎞ 이상의 여객 수송용 철도를 설계, 건설하는 데 협력을 강화하고 철도장비 설계 및 생산, 선로ㆍ장비 유지 관리, 정보기술 등 철도 관련 기술에서 협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독일의 ICE가 일본 및 프랑스 경쟁업체를 제치고 중국 고속철 수주를 위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는 신호라고 현지 언론들도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독일의 철강업체인 티센크 그룹과 전자업체 지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트랜스래피드 인터내셔널’은 시속 430㎞로 달릴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를 개발하는 등 고속철 기술의 총아인 자기부상열차 기술에서 앞서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자기부상열차 수주전과 관련, 가격 경쟁력면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중국내 반일 감정이 격화, 사실상 일본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중국이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로 신칸센을 선정할 경우 일본 정부가 대중국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포기하지 않고 강력한 경쟁자로 ‘고지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알스톰사는 지난해 8월 “중국에 고속철 기술을 전면적으로 넘겨줄 수 있다.”며 강력한 구애전에 돌입했다. 최근엔 독일 지멘스사를 따돌리고 중국 장춘철도(CRC)와 연간 60개 열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는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알스톰사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중국 고속철 건설사업에서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며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상하이 신공항과 도심을 잇는 단거리 자기부상열차를 운행 중인 중국은 지난해 1300㎞ 거리의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건설에 1300억위안(15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하고 독일과 일본, 프랑스 회사들에 입찰을 권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동차 산업처럼 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여서 주 계약자의 하청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로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초전에서 독일의 유리한 고지 선점으로 천문학적인 중국의 고속철 시장의 수주 전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oilman@seoul.co.kr
2005-06-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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