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치료를 위해 파리의 병원에 입원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달 31일 측근에게 전화를 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아흐마드 쿠레이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 아라파트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지만 내부적으론 아라파트 이후를 놓고 이미 이스라엘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책임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아라파트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속내를 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4명이 숨졌다. 범인은 16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으로 알려졌다.
●측근에게 전화해 건재 과시
아라파트는 31일 입원 후 처음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코란을 읽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건강을 과시했다. 또 살람 파야드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5분간 통화했다. 파야드는 “(아라파트는)자신이 처한 주변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야드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모든 관계자들이 아라파트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라파트의 공백으로 생길지 모를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아라파트는 1일 텔아비브 자살폭탄테러와 관련, 국적과 지역을 불문하고 민간인 공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나빌 아부 루데이나 대변인이 전했다.
●겉으론 평온, 속으론 후계자 암중모색
이날 압바스 전 총리와 쿠레이 총리 공동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두 사람은 아라파트의 자리를 비워 두었다. 아라파트가 여전히 국가원수이며 그가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내분이나 권력투쟁에 대한 걱정은 기우임을 보이려 한 것이다.
그러나 아라파트에 대한 검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아라파트의 보좌관들과 이스라엘 간에 전면 중단된 양측간 대화를 재개하고 미국 주도로 마련된 중동평화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한 접촉이 시작됐다.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아라파트 이후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압바스 전 총리와 쿠레이 현 총리측의 팔레스타인내 젊은 세대에 대한 접촉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라파트 죽으면 격돌 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가 치료를 마치면 귀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 책임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털어놓았다.
샤론 총리는 그러면서 자신이 총리로 있는 한 아라파트가 예루살렘에 묻히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라파트는 자신의 사후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팔레스타인인들도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라파트가 죽는다면 그의 장례 문제를 놓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대충돌이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아흐마드 쿠레이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 아라파트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지만 내부적으론 아라파트 이후를 놓고 이미 이스라엘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책임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아라파트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속내를 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4명이 숨졌다. 범인은 16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으로 알려졌다.
●측근에게 전화해 건재 과시
아라파트는 31일 입원 후 처음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코란을 읽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건강을 과시했다. 또 살람 파야드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5분간 통화했다. 파야드는 “(아라파트는)자신이 처한 주변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야드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모든 관계자들이 아라파트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라파트의 공백으로 생길지 모를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아라파트는 1일 텔아비브 자살폭탄테러와 관련, 국적과 지역을 불문하고 민간인 공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나빌 아부 루데이나 대변인이 전했다.
●겉으론 평온, 속으론 후계자 암중모색
이날 압바스 전 총리와 쿠레이 총리 공동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두 사람은 아라파트의 자리를 비워 두었다. 아라파트가 여전히 국가원수이며 그가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내분이나 권력투쟁에 대한 걱정은 기우임을 보이려 한 것이다.
그러나 아라파트에 대한 검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아라파트의 보좌관들과 이스라엘 간에 전면 중단된 양측간 대화를 재개하고 미국 주도로 마련된 중동평화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한 접촉이 시작됐다.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아라파트 이후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압바스 전 총리와 쿠레이 현 총리측의 팔레스타인내 젊은 세대에 대한 접촉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라파트 죽으면 격돌 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가 치료를 마치면 귀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 책임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털어놓았다.
샤론 총리는 그러면서 자신이 총리로 있는 한 아라파트가 예루살렘에 묻히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라파트는 자신의 사후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팔레스타인인들도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라파트가 죽는다면 그의 장례 문제를 놓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대충돌이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2004-1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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