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9·11연계 조사”

“이란 9·11연계 조사”

입력 2004-07-21 00:00
수정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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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19일(현지시간)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란이 9·11테러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핵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지만,이란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22일 조사위 최종보고서… 대이란공세 강화되나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이란이 9·11테러에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는 “대통령이 된 이후 줄곧 이란이 인권을 탄압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는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4월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말한 이후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22일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미국의 대 이란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작성된 9·11위원회의 내부 보고서에는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알카에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9·11위원회가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가 공중 납치범 14명 가운데 8∼10명이 이란을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드나들 수 있도록 국경 통제를 약화하고 여권을 제공했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존 맥롤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은 “이란이 9·11테러와 직접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지만,8명의 납치범들이 이란을 경유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란과의 전쟁,또는 선거전략?

일부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강경자세는 이라크에 이어 이란과 전쟁을 벌이려는 의도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미 의회 강경파들은 이란에 대해 ‘징벌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고,이스라엘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라크전 실패로 곤경에 처한 부시 대통령이 관심을 이란으로 돌려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는 견해도 있다.NYT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진영에서 테러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반발 속 진화시도

이란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렌드 알라힘 프랑케 미국 주재 이라크 대표부 대표는 “이란이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오히려 이란은 테러리스트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이란 정부 대변인 압둘라 라메잔자데는 “우리는 이란에서 모든 알카에다의 뿌리를 제거했다.”면서 “미국이 증거를 갖고 있다면 유엔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란은 핵개발을 여전히 추진하고 있어 미국·이란의 긴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나탄츠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고,러시아로부터 핵 연료봉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거부하고 있다.이란 최고 권부인 혁명수호위원회와 집권 보수파는 반미,반이스라엘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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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4-07-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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