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포로도 性학대”

“이라크 여성포로도 性학대”

입력 2004-05-05 00:00
수정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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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이 여자포로들까지 옷을 벗겨 비디오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크게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라크 포로학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대선 유세를 떠나면서 진상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지시했으나 미군이 후세인 정권과 다를 게 없다는 아랍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게다가 학대행위가 군 정보당국에 의해 고의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정보국(CIA)이 조사에 나섰다.

“포로학대에 가담한 미군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여성 포로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와 강압적인 변태 행위도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이 공개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이 작성한 53쪽 분량의 내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남성 뿐 아니라 이라크 여성 포로도 발가벗겨진 채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됐다.국방부 대변인인 래리 디 리타는 학대행위 사진을 찍은 6명의 헌병은 범법행위로 군사재판에 설 것이며 추가로 7명의 장병이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정보장교가 포함됐거나 추가적인 관련자가 있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지만 미 고위관리는 관련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포로학대 알고도 눈감은 미국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반발해 사임한 압델 바세트 전 이라크 인권부 장관은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지난해 11월 학대행위를 접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브리머 행정관에게 이라크 교도소에서 일반적이고 두드러진 인권침해가 있다고 얘기했으나,아무런 대꾸도 안했으며 공안사범을 면담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인 수감자들이 기도나 씻지도 못하고 몇시간씩 땡볕에 방치된 적이 있으며 이틀 동안 의자에 앉아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도 이라크 교도소내 인권관련 문건을 열람시켜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2월 포로학대 보고서를 작성,국방부에 보고했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나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앞서 소문을 듣고도 보고서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국방부는 당시로서는 진상조사가 우선시됐다고 해명했다.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지난달 팔루자 공세와 미군 포로의 안전을 이유로 CBS에 보도연기를 요청했고,CBS는 2주간이나 방영을 늦췄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진땀 흘리는 부시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미시간으로 버스유세를 떠나기 앞서 럼즈펠드 장관에게 “창피스럽고 형편없는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정보당국 및 CIA가 각각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의 부끄러운 행위가 99%의 정당한 군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문행위와 비교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후세인 정권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부추겼으나 미국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

의회는 마이어스 의장이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는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그같은 가혹행위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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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4-05-0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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