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2의 9·11’ 비상

美 ‘제2의 9·11’ 비상

입력 2004-04-21 00:00
수정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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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제2의 9·11’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제적 행사가 이어지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미국 전역이 ‘테러 가능성과의 전쟁’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상징성이 강한 대규모 행사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대비해 주,경찰 등 공공 부문과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보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테러대책본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리지 장관은 5월 말 현충일 연휴기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민간 행사 ▲7월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8월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등이 테러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미국 밖에서는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특히 리지 장관은 “화학 시설은 누구나 주목하는 대상”이라면서 “국토안보부는 이미 각 주 및 기업들과 협력해 300여개의 공개된 화학시설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방어능력 개발을 위한 모의훈련을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달 초 사흘에 걸쳐 국방부 청사 주변 상공에 무색·무취의 비독성 가스인 황 헥사플루오르화물을 살포한 뒤 센서가 국방부 청사 내부와 주변에서 가스의 흐름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등은 미국이 대선 이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19일 대 테러 법인 애국법(Patriot Act)이 예정대로 20개월 뒤인 내년 말 만료된다면 국토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애국법 시한 연장을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치고문 칼 로브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국법은 테러리스트들을 감시하기 위한 중요한 법률”이라며 “의회가 법 집행 기관에 미국인 보호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법 조항의 영구화를 촉구했다.

미 의회는 9·11 뉴욕 테러 이후 애국법을 통과시켰지만,의회 내 보수·진보 양측은 애국법 일부조항이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일부 법 조항의 시한을 예정대로 만료시키고 대신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법률을 도입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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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2004-04-2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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