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아전인수’

이라크사태 ‘아전인수’

입력 2004-04-13 00:00
수정 2004-04-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라크 사태가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이를 지켜보는 중동 이웃국가들은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성공해 이라크가 조속히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이스라엘이 이라크 사태를 보는 중동 시각의 한 극단이라면 그 반대편에는 이라크에서 미국이 실패,혼란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시리아가 자리잡고 있다.다른 아랍국가들도 겉으로는 이라크의 조속한 안정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제각각이다.

이스라엘,안보 위협 걱정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영토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 실패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득세로 이어져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중동 지역 전체의 안정에도 큰 변화를 부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유혈진압을 통해서라도 이라크 과격세력들을 뿌리뽑고 이라크를 안정시켜 다른 아랍국가들에서의 무장세력 발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기를 노골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시리아,혼란 지속이 자국 안정에 도움

이라크전 발발 직후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로 지목됐던 시리아는 이라크의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이 시리아로 눈길을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입장이다.시리아로서는 이라크의 혼란 상태가 정권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아랍국들,체제 유지가 우선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요르단 등 친미 온건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도 못하고,내놓고 반대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입장이다.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쿠웨이트는 이라크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설 경우 자국 내 시아파를 자극,내정 불안을 부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4-04-13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