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주(州)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좌파가 집권 중도우파를 누르고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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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랑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주의회 선거 2차 투표에서 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0.36%,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등 중도우파는 36.96%,극우파인 국민전선(FN)은 12.54%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본토 22개 주 가운데 8개주에서 제1당이었던 좌파는 알자스와 코르스 등 2개 주를 제외한 20개 주에서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정부는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의 기회로 활용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집권 중반기의 국정운영 방향에 상당한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차 투표율은 63.8%로 1차 때의 62.1%보다 높아 유권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좌파의 화려한 컴백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집권 중도우파 정부에 ‘제재를 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현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발심리가 작용한 이번 선거를 통해 좌파는 전통적으로 중도우파가 강세를 보여온 12개주에서 승리하며 압승,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뒤져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 2002년 대선 패배의 충격을 말끔히 씻었다.
좌파는 우파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 됐던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 주에서도 46∼49%를 득표,우파(40∼43%)를 훨씬 앞섬으로써 이 주에서 제1당의 지위를 ‘수성’했으며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텃밭인 푸아투샤랑트,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출마한 오베르뉴주 등 상징성이 큰 주에서도 승리했다.
사회당의 제2인자인 로랑 파비위스 전 경제재무장관은 선거결과에 대해 “매우 눈부신 것”이라고 자평했고,푸아투샤랑트 주에서 55.1%의 지지로 승리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은 “(우파적) 시스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집권 중도우파
이번 선거는 중앙 의회의 여야 세력 분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2002년 대선 및 총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선거여서 정부와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전개됐다.유권자들은 특히 현 정부가 집권 이후 추진해 온 비인기성 사회개혁 정책,지난 여름 폭염피해 등 실책,지속적인 경제불황,높은 실업률 등에 대한 불만을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했다.집권 중도 우파는 1차 투표 결과를 2차 투표에서 뒤집지 못하고 대패함으로써 집권 전략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시라크 3선 전망 불투명
이번 선거 결과는 경질설이 나돌던 라파랭 총리의 정치적 운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2007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3선 가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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