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파 강·온 갈등

이란 보수파 강·온 갈등

입력 2004-02-25 00:00
수정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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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실시된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에서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조하는 보수파가 전체 290석 중 최소 149석을 차지,의회를 재탈환함에 따라 이란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폐쇄적인 신정체제 복귀 여부와 핵 시설 관련 대외정책 등이 최대 관심사다.

4년 전 개혁파가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한 뒤 사회적 개방의 물꼬가 터진 상황에서 보수파가 폐쇄적 신정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2일 중간개표에서 압도적 승리가 확실시되자 보수파는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떠한 급격한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선거가 끝난 지금 급한 것은 경제분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보수파 내부의 두 축인 온건파와 강경파가 이를 두고 갈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BBC는 “이제 전장(戰場)은 보수파 내부의 온건·실용파와 근본주의·강경파 간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두 세력간 갈등과 조정을 통해 개혁·개방의 폭이 결정될 것이란 의미가 포함됐다.

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국제관계에서 고립을 선택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BBC는 일자리 창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외자유치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자금이 없는 이란으로서는 대외관계를 폐쇄적으로 가져갈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시설 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임에도 총선 직후 이란 외무부가 “핵 부품을 암시장에서 구입했다.”고 밝히며 미국 등의 국제적 압력에 맞대응하고 나선 것도 협상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경제지원 등 반대급부를 노린 전술적 차원이란 것이다.

한편 보수파에 선거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당해 선거에 제대로 참여해 보지도 못하고 패배한 개혁파는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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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4-02-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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