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파 압승 확실

이란 보수파 압승 확실

입력 2004-02-21 00:00
수정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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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란에서 의회(마즐리스)선거가 치러졌다.개혁파 후보들이 대거 불참,보수파의 압승이 확실시되지만,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정통성과 대표성에 대한 개혁파의 공격으로 보·혁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선거에 최종 등록한 후보는 4700여명.등록을 신청한 8000여명 중 보수파 혁명수호위원회에 의해 개혁파 후보들이 대거 자격을 박탈당해 5600여명만 남았고,그중 개혁파 후보 880여명이 다시 후보 사퇴를 선언해 사실상 보수파만 참여한 셈이 됐다.

21일 1차 투표 결과 발표에 이어 3∼5일 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보수파의 승리가 확정적이다.문제는 투표율.보수파에 맞서 선거불참 운동을 해온 개혁파는 이번 투표율이 2000년 총선 당시 67%의 절반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개혁파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국민적 지지를 배경으로 국가권력 대부분이 종교지도자에게 있는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수호위원회를 비롯,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권은 보수파를 이끄는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있는 것이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이 때문에 개혁파는 2000년 의회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고도 보수파의 반대에 가로막혀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 없었다.

개혁파는 보수파의 입후보자 자격박탈 조치 등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15세 이상 유권자 4600만여명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이란 최대 학생단체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등도 불참의사를 밝혔다.‘투표함은 민주주의의 관(棺)이 될 것’이란 내용 등 투표 불참을 촉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급속히 퍼졌다.

이에 맞서 보수파는 사법부를 동원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정면 비판하는 개혁파측 성명을 보도한 2개 일간지를 선거 전날 정간시켰고,선거불참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정치사이트 3곳도 폐쇄시켰다.선거 당일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도 끊임없이 내보냈다.

한편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내무부는 오전 8시∼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30분)까지로 예정됐던 투표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보수파가 장악한 라디오 방송은 이 조치가 “높은 참여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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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4-02-2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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