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2012년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던 코미디 ‘로스트 인 타일랜드’를 꿈꿨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를 보고 태국을 찾는 유커가 늘었다고 하는 데 그런 효과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일 듯. 영화 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다. 우연이 남발되는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헐겁게 느껴진다. 국내 관객 눈높이에선 액션도, 스릴도 약하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처럼 차라리 코미디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식 웃음 코드에 너그럽다면 영화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포스터에 손예진, 신현준이 크게 나왔다고 큰 기대를 하면 오히려 영화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한·중 합작이긴 하지만 분명 중국 영화다.
‘야연’(2006), ‘집결호’(2007) 등으로 중국 대륙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한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3)의 강제규 감독 측이 참여했다. 양쪽은 이미 ‘집결호’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펑샤오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순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툴고 어눌한 한국어에도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천바이린(陳柏霖)이 매력적이다.
감초 캐릭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박철민·장광 콤비의 연기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는 중국 차오전위(喬振宇)·딩원보(丁文博) 콤비에게 눈길이 더 간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5위권에 머물렀다. 104분.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