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의 끈끈한 동료애와 가족사랑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히말라야’를 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시띠 라하유(36)씨는 21일 “액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할리우드 산악영화 ‘에베레스트’와 달리 사람간의 감정을 살린 영화”라며 이 같은 감상 소감을 말했다.

전날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의 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 내 CGV 블리츠 영화관의 ‘히말라야’ 개봉 상영관은 좌석 절반 이상이 현지인 관객으로 채워졌다.

지난 14일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자카르타 자살폭탄 테러 여파로 영화관 입점 쇼핑몰의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셈이다.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으려고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2005년 엄홍길 대장의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히말라야‘를 본 제미 꾸르니아완(34) 씨는 “액션이 부족해 영화 중간에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추측할 수 없는 상황 전개가 흥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한 교민은 “할리우드 영화는 매순간 눈을 땔 수 없을 만큼 박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한국영화는 한국화와 같이 여백이 있어서 현지 관객들에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현지인들이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 여백을 즐길 수 있도록 영화의 스토리와 의미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CGV 블리츠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상영한 영화 가운데 ’설국열차‘와 ’명량‘ 등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히말라야'도 눈 덮인 산이라는 소재가 주는 신비로움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댓글을 통해 좋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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